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결과 및 새 정부 출범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증권가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90~2800포인트로 제시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2592.09) 대비 4.07% 상승한 2697.67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 50% 관세 부과 연기 등 무역 협상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밖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호실적,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도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29일에는 9개월 만에 2700선을 돌파한 2720.64에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3일에는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일각에서는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이미 주가지수에 선반영돼있는 만큼 대선이 끝나면 호재가 소멸돼 증시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대선 종료가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신호로 해석돼 상승장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아울러 미국 고용 둔화를 시사하는 경제 지표가 발표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며 증시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휴장을 앞둔 오는 6일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 발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정책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한 업종에 대해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다만 상법 개정안 등 한국 주식시장의 배당성향 및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정책 등이 시행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이번 주 5월 비농업 취업자수 등 하드데이터가 다수 발표될 예정으로, 하드데이터가 점진적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하드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지표 둔화가 호재로 작용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2700선 저항을 뚫어내면서 중요 변곡점을 통과,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에 돌입했다”며 “그동안 실적대비 저평가주 및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건강관리 ▲2차전지 ▲인터넷 등 업종이 주목된다”고 조언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