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폭탄 영향 본격화... 4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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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미국 관세 폭탄의 충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산업생산, 소비·투자 지표가 석달 만에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5으로 전달보다 0.8% 하락했다. 올해 1월(-1.6%)에 이어 석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1월 줄었지만 2월과 3월에는 각각 0.7%, 0.9%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2.9%)와 자동차(-4.2%) 등 주력산업 생산이 나란히 부진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11월(-6.6%) 이후 5개월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3일부터 발효한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한 것도 국내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는 기타 친환경차나 특수목적용 등 완성차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3월부터 조지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관세 영향도 반영돼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등에서 늘었으나, 전문·과학·기술, 금융·보험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0.9% 줄었다. 3월(-1.0%)에 이어 두 달째 쪼그라들었다. 컴퓨터를 비롯한 내구재(-1.4%), 의류를 비롯한 준내구재(-2.0%), 비내구재(-0.3%) 등의 씀씀이가 모두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0.4% 줄면서 전달(-0.6%)에 이어 두달째 감소했다. 기계류 투자가 -4.5% 감소했다. 건설사 시공액을 뜻하는 건설기성이 -0.7%를 기록하면서 두달째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월 주요지표는 관세 영향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소비심리 회복 지연이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건설업 부진 등으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짚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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