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16.6조…5년6개월만 최대

금감원 제공

 국내 은행의 1분기 기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16조6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전 분기에 비해 1조6000억원 증가한 규모로, 2019년 3분기(16조8000억원) 이후 5년 6개월만의 최대치에 해당한다.

 

 30일 금융감독원의 2025년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총여신은 전 분기 대비 17.9% 증가한 2817조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부실채권은 16조6000억원으로, 부실채권비율은 0.59%였다. 전 분기(0.54%)에 비해 0.05%포인트, 전년 동기(0.50%)에 비해 0.0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전체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이 11조7000억원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가계여신(2조8000억원), 신용카드채권(3000억원) 순이었다.

 

 대손충당금 잔액(28조4000억원)은 전 분기 말(28조1000억원)에 비해 3000억원 확대됐다. 다만 부실채권이 증가하며 대손충당금적립률(170.5%)은 전 분기 말(187.0%) 대비 16.5%포인트 내렸다. 또한 전년 동기(203.1%)에 비해서도 32.6%p 감소했다.

 

 1분기에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6조원,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여신, 특히 중소기업여신에서 신규 부실채권이 많이 발생한 영향에서다.

 

 신규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은 4조5000억원이었다. 대기업에서 5000억권, 중소기업에서 3조9000억원의 신규 부실이 발생했다.

 

 가계여신은 1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1분기 중 4조4000억원의 부실채권이 정리됐다. 대손상각 1조2000억원, 매각 1조4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1조3000억원, 여신 정상화 4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전 분기 대비 0.06%포인트 늘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03%p 상승한 0.45%,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09%포인트 상승한 0.89%를 각각 나타냈다. 중소기업여실 중 중소법인 부실채권비율은 1.08%,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0%를 각각 나타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 역시 0.32%로, 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0.22%)과 기타 신용대출(0.62%)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전 분기 대비 늘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도 2.01%로, 0.20%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정리규모 감소(-1조1000억원)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말(0.54%)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부실채권 증가 등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전분기말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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