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가격 2년 연속 동결될 듯…원유가격 유지

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2년 연속 우유 가격이 동결될 전망이다. 우유 가격을 정하는 원유(原乳)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유 가격을 논의하기 위한 소위원회를 개최하지 않는다.

 

지난해 우유 생산비가 리터(ℓ)당 1018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면서 소위원회 개최 요건이 미치지 못했다. 생산비는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때문에 소위원회는 생산비 변동 폭이 ±4% 이상일 때 개최한다. 

 

원유 가격은 각 유업체가 개별적으로 정할 수 있지만 관행적으로 낙농진흥회가 결정한 원유 기본 가격을 준용해 왔다. 이에 따라 원유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동결된다.

 

흰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ℓ당 1084원으로 유지된다. 치즈와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쓰는 '가공유용 원유' 역시 종전과 같은 ℓ당 882원이 된다.

 

이에 따라 원유를 주재료로 쓰는 유제품 가격도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주요 유업체의 흰우유 제품 가격이 동결될 전망이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올해는 원유 가격 조정 사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지난 1일부로 가공유와 발효유 등 54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54개 품목 중 가공유가 23개다. 치즈류가 18개, 발효유 4개, 생크림과 주스류 각 3개, 버터 2개, 연유 1개다.

 

서울우유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누적돼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낙농진흥회의 국내산 원유 가격 동결에 따라 흰 우유 제품 가격은 유지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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