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BYD의 선전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BYD는 1분기 110만대를 팔았고 지리와 체리 등 중국계 브랜드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일본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한국자동차연구원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BYD의 글로벌 시장 완성차 판매량은 110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7% 증가했다.

지난해 10위였던 BYD는 올해 GM(137만4000대), 포드(98만2000대)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글로벌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혼다는 같은 기간 91만1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8.7% 감소한 9위에 머물렀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판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혼다의 부진은 중국 내 일본차 수요 감소와 전동화 전략 부재, 인증 리스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차그룹은 163만대를 판매하며 3위를 지켰다. 토요타(241만3000대), 폭스바겐(204만5000대)에 이어 글로벌 빅3를 유지했다. 중국 브랜드 지리는 전년 대비 27.2%, 체리는 17.0%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BYD는 해외 판매도 크게 늘어, 1분기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지난달부터 아토 3를 고객 인도를 개시해 14일부터 30일까지 총 543대를 출고했다. 이러한 수치는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테슬라 모델Y, 모델 3, BMW X5, 렉서스 ES에 이어 모델별 판매 순위 7위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일본에서 전년 대비 54% 증가한 2223대를 팔았다. 이는 테슬라(5600대)에 이어 수입 전기차 부문 2위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업계가 최근 드라마틱한 판매량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내연기관 전통 강자들이 주춤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새로운 판도가 짜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