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컵’ 된 ‘동남아 월드컵’... 현대차 아세안 축구대회 후원 이유는

img
현대컵의 공식 출범을 알리며 악수하는 키에프 사메스(Khiev Sameth) 동남아시아축구연맹 회장(왼쪽)과 김성남 현대자동차 아태권역본부장.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신흥 시장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친다. 

 

현대차는 2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 HMMI)에서 동남아시아축구연맹(ASEAN Football Federation, AFF)과 조인식을 열고 동남아시아 권역 남자 국가대표 축구 대회의 공식 명칭을 '아세안 현대컵(ASEAN Hyundai Cup, 이하 현대컵)'으로 변경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김성남 현대자동차 아태권역본부장을 비롯해 키에프 사메스(Khiev Sameth) 동남아시아축구연맹 회장, 윈스턴 리(Winston Lee) 동남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 밤방 파뭉카스(Bambang Pamungkas) 전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 선수 등이 참석했다.

 

동남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동남아 권역 남자 국가대표 축구 대회는 2년마다 개최되며 일반적으로 '아세안 챔피언십(ASEAN Championship)'이라 불린다. 이 대회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대표팀들이 주로 참여한다.

img
아세안 현대컵 공식 로고. 현대차 제공

스폰서십에 따라 달라지는 대회의 공식 명칭은 1996년 타이거컵(Tiger Cup)을 시작으로 스즈키컵(Suzuki Cup), 미쓰비시 일렉트릭 컵(Mitsubishi Electric Cup) 등 다양하게 변화했다. 이번에 현대차가 새로운 타이틀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2026년, 2028년에 개최 예정인 두 번의 대회에서 현대컵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한다.

 

현대차는 타이틀 파트너로 참여하는 현대컵 외에도 ▲아세안 클럽 챔피언십 쇼피컵(ASEAN Club Championship Shopee Cup) ▲아세안 여자 MSIG 세레니티 컵(ASEAN Women’s MSIG Serenity Cup) ▲아세안 U-23 챔피언십(ASEAN U-23 Championship) 등 세 개의 주요 대회 또한 2025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후원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현대컵 출범은 동남아 시장에서 브랜드 노출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베트남(닌빈),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현지 생산 거점을 확충하며 동남아 지역 내 독자적인 유통·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있다. 회사는 현대컵이 동남아시아축구연맹과 맺는 첫 공식 파트너십으로 지역 선수, 팬들과 긴밀하게 연결돼 동남아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성남 현대차 아태권역본부 전무는 "이번 스폰서십은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현대자동차의 비전 아래, 스포츠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의미 있는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친화적 활동을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키에프 동남아축구연맹 사메스 회장도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고 축구에 대해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준 현대자동차를 타이틀 파트너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아세안이 지닌 높은 잠재력과 결속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