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저성장 위기에…29일 기준금리 ‘인하’ 유력

-4월 금통위원들 3개월 내 인하 가능성 시사…총재 발언
-환율 변동성 여전히 높지만 수준 낮아 인하 타이밍 적절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 상호관세 충격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이미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0.2% 뒷걸음치면서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대폭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권·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29일 예정된 한은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전원이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2.75%에서 2.50%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모든 위원이 향후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창용 한은 총재도 최근 “금리 인하를 의심하지 말라”고 언급하면서 인하 예상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해 올해 0%대 성장률이 우려되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한 거시경제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이후 달러화 자체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4월부터는 환율 상하방 위험 모두 확대됐다. 정치 불안, 저성장 리스크 등 내부적 원화 절하 압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올해 1월에도 금통위원 모두 3개월내 인하 가능성 열기 의견을 주고 2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나섰던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6명의 모든 금통위원들은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했다”며 “당시 금리 동결의 요인이었던 환율의 변동성은 높아졌지만 수준은 낮아졌다는 점에서 인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성장에 전력 투구할 때로, 안정적 흐름이 이어지는 물가와 안정을 찾은 외환시장 환경도 적극적인 통화정책 조정을 지지한다”며 “4월 의사록에서 매파적인 성향을 보인 위원이 최소 두 명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동결 1~2명, 인하 4~5명 구도가 나올 공산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번 금통위에선 경젱성장률 전망치도 대폭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 내외로 크게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연구원 등 주요 국책 연구 기관이 제시한 평균 전망치가 0.8%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의 최근 전망도 0.7~0.9%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달 초 올해 성장률을 기존 1.7%에서 0.7%로 1.0%포인트 내렸으며, KDI도 1.6%에서 0.8%로 대폭 낮췄다.

 

 모간스탠리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캐슬린 오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최소 0.4~0.5%포인트 낮춰 1.0∼1.1%로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전망치도 1.5%로 낮췄다. 한은의 기존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각각 1.5%, 1.8%다. 다만 그는 한은이 2025∼2026년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전망치는 1.9%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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