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尹 손바닥 王 패러디?...권영국 후보, 民 적고 토론회 나서

손바닥에 민(民)을 쓰고 TV 토론회에 참석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사진=TV토론회 캡처

제21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TV 토론에서 백성 민(民)을 적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권 후보는 이번 대선후보 토론에서 신 스틸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대선후보 2차 TV 토론회에서 권 후보는 왼쪽 손바닥에 선명하게 한자로 민을 적고 나섰다.

 

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주술 논란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임금 왕(王)을 적고 나섰다. 당시 주술 논란이 크게 일자 윤 전 대통령 측은 지지자의 응원차 격려 글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권 후보는 이날 토론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총평한 뒤 “민생이나 우리 삶에 기후와 사회통합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관심 밖의 얘기처럼 하는 후보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두고 “자신의 주장을 옳은 것처럼 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얘기하고 있다”며 “부도덕하다”고 지적했다.

 

손바닥에 민 글자를 쓰고 나온 부분에 대해선 “노동자들의 마음을 모아서 쓰고 나왔다”면서 “3년 전에 윤석열씨가 왕을 쓰고 토론회에 나왔다. 그것은 아마 무속인의 얘기를 듣고 쓴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는) 왕이 아니라 민주의 대표를 뽑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권 후보는 거리의 변호사로 불리며 23년간 용산·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참사와 쌍용차 정리해고 등 노동 문제를 다뤘다. 정의당은 노동당·녹색당, 민주노총 일부 산별노조 등과 사회대전환 연대회의를 결성했고 지난 4월 정의당 대표를 맡고 있던 권 후보를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지난 18일에 열린 첫 대선 후보자 TV 토론에서도 차별금지법·중대재해처벌법·노란봉투법 등 노동 문제를 들고 나왔다.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경제 주권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미국 눈치 보며 머리 조아리고 조공을 바칠 궁리나 하는 정부에 미래가 없다”며 “세계의 노동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야지 않겠냐. 그래서 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레드카드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레드카드를 꺼내 들어 올렸다. 또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비상계엄 사태 책임론을 지적하며 강하게 몰아세우기도 했다.

 

2차 토론에서도 윤 전 대통령과 김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권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감옥에 있어야 할 윤석열이 부정선거 음모론 다큐멘터리를 즐기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게다가 김 후보는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만나시면 좋은 것 아닌가 라며 맞장구치고 있다. 정말 어이가 없다. 분통이 터진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구속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도권 토론 때는 윤 정부의 의료대란 논란을 언급하며 김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윤석열의 의대 증원 확대 이후 의료대란으로 3136명이 초과 사망했다”며 “이런 국가적 재앙에 대해 윤 정부의 국무위원이었던 사람으로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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