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593.67)보다 1.58포인트(0.06%) 내린 2592.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0.38%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박스권 등락을 보이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717.67)보다 1.69포인트(0.24%) 하락한 715.9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91%), 삼성바이오로직스(-5.93%), LG에너지솔루션(-2.3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6%), 현대차(-1.37%), 삼성전자우(-1.32%), 기아(-2.35%), HD현대중공업(-1.27%) 등이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1.57%)와 KB금융(2.38%)은 상승 마감했다.
앞서 이날 미국 하원에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축소를 골자로 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정안이 통과된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2.37%), 삼성SDI(-1.78%), 포스코퓨처엠(-3.0%) 등 이차전지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원자력 산업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두산에너빌리티(6.67%), 비에이치아이(5.68%), 현대건설(1.64%) 등 원전주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장 초반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미국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 심리가 완전히 진정되지 못했고 보합권에서 등락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조기 종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증시에서 태양광·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급락했고, 국내에서도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며 “원전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원전 활성화 행정명령 서명 임박 소식에 강세를 보였고, 양자컴퓨터·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미 연준 FOMC 의사록, 엔비디아 실적 발표, 미국 PCE 물가지수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1.3원)보다 5.7원 내린 1375.6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