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6개월 만에 하락…돼지고기·달걀값은 올랐다

지난 3월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소비자들이 달걀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생산자물가가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농산물 출하가 늘고 국제 유가가 내리면서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가격이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4로 전월(120.36) 대비 0.1% 하락했다. 생산자물가가 전달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9%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1.5% 떨어졌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5.8% 하락했고, 수산물도 0.7% 내렸다. 공산품은 0.3% 줄었으며, 이 중 석탄·석유제품(-2.6%)과 화학제품(-0.7%)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서비스 부문은 0.2% 상승했다. 음식점과 숙박 물가가 0.6% 오르며 전체를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을 보면 농산물 중 양파(-15.8%)와 오이(-35.1%) 등의 낙폭이 컸고, 공산품 중에서는 나프타(-5.8%), 휴대전화(-5.6%), 경유(-1.8%) 등이 하락했다. 반면 돼지고기(8.2%), 달걀(11.4%), 플래시메모리(10.7%)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낮아졌고, 일부 농산물은 출하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조정됐다”며 “5월에도 평균 유가가 전월 대비 약 6% 낮아진 만큼, 향후 생산자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0.6% 하락했다. 원재료(-3.6%), 중간재(-0.4%), 최종재(-0.1%)가 모두 감소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0.3% 내렸으며, 농림수산품(-1.4%), 광산품(-0.8%), 공산품(-0.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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