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앞쪽에서 느껴지는 찌릿한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발 피로로 넘기기보다는 ‘지간신경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발가락 사이에 이물감까지 느껴진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방치하면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줄 수 있다.
지간신경종은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신경이 반복적인 자극으로 인해 붓고 두꺼워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에 많이 생기며, 걸을 때 발바닥 앞부분에서 찌릿하거나 타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발가락 사이에 뭔가 낀 것 같은 이물감이나 전기가 오는 듯한 자극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지간신경종은 족저근막염이나 관절염처럼 발 통증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과 증상이 비슷할 수 있어 정확히 구별하는 게 중요하다.
진료실에서의 기본적인 신체검사와 함께 필요에 따라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신경의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이지원 굳건병원 원장은 “지간신경종은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수술 없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방치할수록 신경이 더 민감해지고 통증이 만성화될 수 있어 조기 진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먼저 소염진통제로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고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통해 신경 주변의 회복을 돕는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염증 억제 약물을 신경 주변에 직접 주입하는 주사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보존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신경이 많이 부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두꺼워진 신경 조직을 제거하거나 신경을 누르고 있는 인대를 절개해 공간을 넓혀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지원 원장은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면 더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며 “지간신경종은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회복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치료를 받은 뒤에도 평소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걸음걸이, 발에 가해지는 무게 분산, 장시간 서 있는 습관 등을 점검하고 조절하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 이후에도 정기적인 경과 관찰과 적절한 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