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유심 교체에 속도를 낸다. 유심 재고가 충분히 확보된 가운데, 최근 들어 일일 교체 인원이 30만명대로 높아진 상황이다. 다음주 초순까지는 모든 유심 교체 사전 예약자에게 교체 관련 안내 문자를 발송하겠다는 목표다. 찾아가는 서비스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SK텔레콤은 22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전날 36만명이 추가돼 누적 323만명이 유심을 교체했으며, 잔여 예약자는 567만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유심 재설정은 2만3000명이 추가돼 누적 17만명이 됐다.
일일 유심 교체 인원은 10만명 수준에 머무르다가 지난 19일 33만명으로 급등한 뒤 20일 35만명, 전날 36만명으로 3일째 30만명대가 유지되고 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지난 19일부터 30만명대를 유지해 사흘간 100만명 이상이 교체했다”며 “전날에는 유심 재설정까지 합치면 38만명이 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취약계층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찾아가는 서비스는 3일간 도서 벽지 29개소를 방문해 5300여건의 유심 교체 성과를 냈다. 이날 합천, 울진, 화순, 부안, 보은 등 13개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방문 장소를 계속 늘리고 인원도 최대한 투입해 찾아가는 서비스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유심을 500만개 확보한 데 이어 다음달 500만개, 7월 500만개를 공급받아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낸다. 임 사업부장은 “유심 교체나 재설정 등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한 가입자가 220만명 정도로 집계되는데, 늦어도 다음 주까지 안내를 완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규 영업 정지 해제 시점을 묻는 질문에 김 센터장은 “아직까지 567만명이 대기하고 있다. 교체를 최대한 많이 해드리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해 집중하고 있다”며 “일단 교체를 앞당긴 후에 해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임 사업부장은 신규 영업 중단으로 인한 대리점 보상안과 관련해 “매장별로 500만원 대여금을 3개월 무이자로 지원하고, 단말기 할부 채권에 대한 이자도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며 “신규 영업 정지 기간에 대한 보상안을 별도로 만들어 해제 기간에 맞춰 소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날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의 정보보호 투자 예산을 일정 비율 이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선 망 진단 결과에 따라 투자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정보보호 투자를 규모를 어느 정도 규모로 할지 시뮬레이션 하고 있다”며 “민관합동조사단과 별개로 SK텔레콤은 자체적으로 망에 대한 진단을 하고 있고, 그 진단 결과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투자할지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알아주는 화이트해커 집단을 활용해 망 진단을 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진단해 망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은 국가 단위로 이뤄지는 지능형 지속 공격(APT)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 3사가 공동 대응 논의를 본격화할 경우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류 센터장은 “APT 공격은 발견하는 것도, 막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며 “기간 통신 사업자가 공동 방어하는 것을 정부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논의가 본격화되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