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11만 달러 돌파…꿈의 2억원 가능성 높아졌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의 가상자산 관련 정책 영향으로 사상 처음 11만 달러를 넘어선 22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 11만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미국 금융시장에서 정당한 금융수단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꿈의 2억원(약 14만5000달러)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 전날보다 3.63% 오른 11만72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10만9358달러를 기록 후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이날 오전 최고 1억5000만원대까지 올랐다.

 

가상자산 관련 규제 완화 소식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 상원은 지난 20일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 달러화 등에 가치를 고정하는 가상자산을 말한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준비금 보유, 자금세탁방지 의무 등을 규정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취지의 법안이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코인을 정당한 금융 수단으로서 인정하는 것이라는 평가다. 이는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텍사스주 하원도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를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고객들의 비트코인 구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 흐름에 맞춰 가상자산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련주들이 대표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리기술투자(3.66%)와 한화투자증권(2.57%), 티사이언피틱(1.65%) 등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 중이다. 티사이언티픽은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관련주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625.58)보다 31.91포인트(1.22%) 하락한 2593.67에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가상자산 발행사 관련주도 수혜를 받았다. 엑스플라(XPLA) 발행사 컴투스홀딩스(0.70%)와 위믹스(WEMIX) 발행사 위메이드(1.03%), 자회사(다날핀테크)를 통해 페이코인(PCI)을 발행한 다날(4.59%) 등도 일제히 올랐다. 컴투스홀딩스는 국내 3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은 약 38%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오는 여름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로 비트코인은 여름까지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2분기에는 12만달러, 올해 말까지는 2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도 “금과 비트코인 간 제로섬 게임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는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며 2억원 돌파 가능성을 제시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