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포털 다음(Daum)을 담당하는 콘텐츠CIC를 분사해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임 대표로는 양주일 현 콘텐츠CIC 대표를 내정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콘텐츠CIC 분사에 관한 의결을 진행했다. 이로써 2023년 5월 다음사업부문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출범한 지 2년 만에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게 됐다. 신설법인은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신설 법인은 독자적 경영 구조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숏폼, 미디어, 커뮤니티 등 다음이 가진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에 도전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콘텐츠 등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이어간다.
신설 법인으로 이관되는 사업은 현재 콘텐츠CIC에서 운영 중인 다음메일, 다음카페, 다음검색, 다음뉴스, 다음쇼핑 등 서비스다. 신설 법인이 해당 서비스를 운영 대행하는 형태로 이어가면서 올 연말까지 영업 양수도를 완료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의 신규 채용도 진행 중이다. 기획, 개발, 인프라, 보안 등의 분야에서 역량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양주일 내정자는 “심화되는 시장 경쟁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며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 아래 다음의 재도약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네이버와 함께 국내 포털 산업을 이끈 다음을 2014년 합병했다. 하지만 다음은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웹로그 분석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60.34%), 구글(31.66%)이 리드하는 가운데 다음은 3.07%에 그치며 4위에 머물렀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