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임금일자리 역대 최소 증가…건설업도 10만개 줄어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글로벌 탤런트 페어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4분기 국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이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임금근로 일자리가 14만8000개나 급감하면서 역대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건설업에서도 일자리가 10만개 이상 줄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0만2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5만3000개 증가했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2024년 1분기 31만4000개 ▲2024년 2분기 25만4000개 ▲2024년 3분기 24만6000개 ▲2024년 4분기 15만3000개로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증가 폭은 임금근로 일자리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14만개), 협회·수리·개인(2만9000개), 사업·임대(2만6000개), 숙박·음식(2만1000개) 등에서는 일자리가 증가했다.

 

건설 불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건설업 일자리는 10만9000개 줄었고, 부동산(-9000개), 정보통신(-6000개) 등에서도 일자리가 감소했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 2018년 3분기 임금근로일자리가 11만3000개 감소한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 폭이다.

 

건설업 등 일부 산업 불황은 성별별 고용 여건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남자의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3만5000개 감소했지만, 여자의 일자리는 18만7000개 증가했다.

 

남자는 건설업(-9만4000개), 정보통신(-9000개), 공공행정(-8000개) 등에서 임금근로 일자리가 줄었고, 여자는 보건·사회복지(11만3000개), 협회·수리·개인(2만1000개), 숙박·음식(1만7000개) 등에서 임금근로 일자리가 늘었다.

 

청년층 고용 한파도 지속됐다.

 

연령대별 임금근로 일자리는 20대 이하(-14만8000개)와 40대(-8만4000개)에서 감소했다. 두 연령대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반면 60대 이상(24만8000개), 50대(7만개), 30대(6만7000개)는 증가했다.

 

20대 임금근로일자리는 2022년 4분기(-3만6000개) 이후 8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감소 폭은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치를 나타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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