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끈 폭싹 속았수다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까. 최근 서비스 수출이 점점 늘어나면서 양적·질적으로 일자리가 생겨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은행 블로그에 게재된 서비스수출이 늘어나면 질 좋은 일자리가 생긴다고요?에 따르면, 서비스수출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한은 경제통계2국 투입산출팀 박영진 과장, 강인성 조사역이 작성했다.
블로그에 따르면, 최근 수출의 범위는 단순히 승용차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와 같이 눈에 보이는 물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 드라마의 흥행, 해외 기업이 한국 IT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블랙핑크의 해외 콘서트 등 서비스 수출이 각광바고 있다.
통계를 살펴봐도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 무역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2020~2022년까지 서비스수출이 국내 일자리 증가를 이끌고 있다. 2020년과 비교해 2022년 국내 취업자 수는 99만6000명이 늘었다. 이 중 82.5%가 수출로 유발됐다. 특히 서비스수출의 비중은 50.9%로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기에 내수 부진에 의한 국내 고용시장 악화압력을 취업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수출이 상당 부분 완화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 콘텐츠 관련 서비스수출이 일자리 창출을 이끌었다. 경제의 디지털화가 되면서 방송 프로그램 및 광고 제작, OTT, IT 시스템 관리, 데이터베이스 등의 수출이 늘어났다. IT 콘텐츠 관련 서비스수출로 유발된 취업자 수는 2020~2022년 동안 연평균 70% 이상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수출, 공산품 수출 증가율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늘어났다.
IT, 콘텐츠 관련 서비스수출로 질 좋은 일자리가 늘어난 것을 주목할 만 하다. 해당 부분 취업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고학력, 고숙련, 상용직 비중이 높았다. 또한, 공산품이나 여타 서비스보다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높았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층 고용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IT, 콘텐츠 관련 산업의 성장으로 경제 내 다양한 부문에 두루 일자리가 생겨 고용시장 안정화에도 도움이 된다. 폭싹 속았수다를 제작하기 위해선 출연자나 매니저, 카메라·조명·소품 제조업자·OTT 운영·관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가 많다.
서비스수출 증가 움직임은 국내 취업자 수 확대로 이어져서 고용시장의 질적 개선 및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수출에 대한 투자 및 직업교육 제공 등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