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으로 인해 위암 발병률이 특히 높은 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성인의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을 5g 이하로 제시하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15~20g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짠 음식은 위 점막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어 만성 위염을 유발하고, 이러한 위 점막의 손상은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세포 변화를 촉진한다.
위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소화불량이나 가벼운 속쓰림 등 흔한 위장 질환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환자들이 단순히 소화제를 복용하거나 자연 치유를 기대하며 병원을 찾지 않다가, 증상이 심각해진 뒤에야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고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후 역시 좋지 못하다. 위암은 발견 시기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지므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동혁 삼성장편한내과의원 원장은 “위암의 조기 진단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위내시경 검사”라고 말한다. 이어 “위내시경은 내시경을 통해 식도와 위, 십이지장 점막을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는 검사로, 증상이 없는 초기 위암이나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전암성 병변을 발견하는 데 탁월하다. 또한 이상 소견 발견 시 즉시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어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사업에서도 40세 이상 성인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거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이력이 있는 경우, 혹은 만성적인 위장 증상을 겪고 있다면 40세 이전이라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전하고 정확한 위내시경 검사를 위해서는 검사 최소 8시간 전부터 금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평소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여 복용법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 혈압약, 당뇨약 등은 위내시경 검사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므로 사전에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복용을 조정하는 것이 필수다.
일부 환자들은 내시경 검사의 불편함과 검사 후 발생할 수 있는 통증이나 불쾌감을 우려하기도 한다. 위내시경 검사 후 일시적으로 목의 이물감이나 복통 등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곧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수면내시경을 시행할 경우 진정제 효과가 검사 이후에도 일정 시간 지속되므로 보호자와 동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동혁 원장은 "위암은 초기 발견 시 완치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며,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며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일정한 주기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 위암 예방과 조기 진단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