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생활가전 키우는 LG전자…美 워시 이어 CSC에도 상업용 세탁기 공급

미국 상업용 세탁기 시장 14억 달러 육박
"기술력 앞세워 글로벌 상업용 세탁기 시장으로"

북미 코인 세탁소에 설치된 LG전자 상업용 세탁기.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미국 유력 업체들과 상업용 세탁기 공급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생활가전의 B2B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목을 끈다. B2B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 대신에 B2C 시장 대비 변동성이 적고 한 번 거래선을 뚫어두면 장기간 안정적인 거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회사는 품질 및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상업용 세탁기 및 건조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포부다.    

 

LG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CSC 서비스웍스(CSC)’와 상업용 세탁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CSC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약 150만 대의 상업용 세탁·건조기를 운영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세탁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주로 아파트, 단지형 주택 등 대규모 주거 시설 및 대학 기숙사, 호텔에 설치된 공용 세탁실과 코인 세탁소 등을 대상으로 세탁장비 판매 및 운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번 협약으로 LG전자는 상업용 세탁 시장 내 방대한 인프라를 보유한 CSC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B2B 시장에서 연이어 성과를 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2월엔 미국 유력 세탁솔루션 기업 ‘워시(Wash)’와 상업용 세탁기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LG전자가 최근 북미 1위 세탁솔루션 기업 ‘CSC 서비스웍스’와 상업용 세탁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 미국법인 HS담당 김상용 전무와 로드리고 카스텔라노스 CSC 최고경영자(CEO)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G전자 제공

 

미국은 아파트와 같은 다세대 주거시설에서 집집마다 세탁실을 설치하는 대신, 대용량 세탁기 및 건조기로 빨래방 형태의 공용 세탁 공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수의 인원이 장시간 사용하는 상업용 세탁기는 세탁 시간 단축, 제품 품질, 서비스 편의성 등이 중요하다.

 

 LG전자는 자사의 상업용 세탁기가 세탁통의 진동과 회전을 정교하게 감지해 대용량 빨래에도 최적의 움직임으로 세탁 시간을 줄여준다고 자평했다. 또 제품을 이동하지 않고도 내부 수리가 가능하도록 탈부착이 가능한 전면 케이스 및 벨트 없는 인버터 DD 모터 등을 적용해 유지 보수의 편의성도 높였다. LG전자는 상업용 세탁기 전용 앱 ‘런드리 크루’로 관리솔루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앱을 활용하면 제품 관리자가 기기 원격 제어, 오류 알림, 스마트 진단 등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상업용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저온제습 방식의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하며 건조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십 년간 쌓아온 AS 역량도 장점이다. LG전자는 북미에 1900개가 넘는 서비스 센터를 활용해 전국 각지 소비자에게 신속하고 전문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상업용 세탁기 시장 규모는 약 14억3000만 달러(한화 약 2조원)로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5.6%씩 성장이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가전업체 월풀을 비롯해 상업용 세탁기·건조기 시장에 특화된 스피드 퀸 등이 현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LG전자 미국법인 HS담당 김상용 전무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검증된 브랜드 신뢰도를 앞세워 글로벌 상업용 세탁기∙건조기 시장의 확고한 강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 세탁 박람회 ‘텍스케어 2024’에 마련된 LG전자 부스. LG전자는 이 박람회에서 상업용 대용량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라인업인 ‘LG 프로페셔널’을 공개했다.  LG전자 제공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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