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토론 제안... 이재명 “말이 되는 얘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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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오른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조계종 제공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대통령 후보 배우자들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이 제안을 사실상 일축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TV 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측 입장을 사전투표 전인 오는 23일까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후보자 검증이 기본이지만 배우자 가족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이 알 필요가 있고, 알고 투표하면 정확한 투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국만의힘의 대선후보 배우자 토론 제안을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이날 경기 의정부시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이 이벤트화해선 안 된다”며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하나. 그것이 그 당의 문제다.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고,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며 국민의힘 을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하며 역공에 나섰다.

 

조승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금 대통령 선거는 국난 극복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후보 검증에 주력할 때"라며 "마이크 잡고 할 이야긴 아닌 것 같다.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 온라인소통단장인 전용기 의원은 "공직자도 아닌 사람을 TV 앞에 세워 정치쇼를 벌이자는 발상이 제정신이냐"라며 "김건희의 수렴청정 의혹을 인제 와서 공식적으로 인정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냐"라고 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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