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청년 표심 공략에 나섰다.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지만 청년 정책을 10대 공약에 담을 정도로 2030 유권자 공략에 세심한 공을 들이고 있다. 청년 일자리 확대 및 주거 불안 해소를 통해 젊은층의 안정적인 자립을 돕겠다는 큰 틀은 비슷하지만, 목돈 마련을 유도하기 위한 상품 출시, 청년주택 지원 등의 세부 공약에선 차이점도 엿보인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9일 성년의 날을 맞아 20~30대가 많이 찾는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마포구 홍대 KT&G 상상마당 등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기회와 복지의 확대’를 기조로 ▲청년 자산형성 지원 ▲청년의 일할 권리와 기회 강화 ▲청년 주거지원 강화 ▲청년 생활 안전망 구축 등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그는 ‘청년미래적금(가칭)’을 도입해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청년 가입자가 일정 기간 납입 시 정부가 추가 기여금을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목돈 마련을 유도하는 구조다. 아울러 취업 후 상환 가능한 학자금 대출의 소득요건을 완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청년층 투자 비중이 높은 가상자산 관련 공약도 내놨다. 그는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하고 거래수수료 인하도 유도하기로 했다. 일자리 제공을 위해선 구직활동지원금을 확대하고, 자발적 이직 청년을 대상으로 생애 1회 구직급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 주거지원대책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청년 맞춤형 공공분양과 고품질 공공임대를 대폭 늘려 주거 불안을 낮추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무주택 청년 가구의 월세 지원 대상을 넓히고, 월세 세액공제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상생형 공공기숙사를 대폭 공급해 주거비 부담을 낮추고 안정된 생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성동구-한양대 반값 기숙사’를 예로 들기도 했다. 청년 맞벌이 부부가 언제든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맞춤형 돌봄 지원 확대도 공약했다. 이 후보는 또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의 소득 요건을 완화하고, 이자 면제 대상도 확대해 청년의 학자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각오다.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해 군 복무경력을 우대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목을 끈다. 이 후보는 “군 복무경력이 모든 공공기관에서 정당하게 인정받도록 의무적으로 호봉에 반영하겠다”면서 “군 복무 크레딧은 복무기간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