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108조원에 육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정책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랠리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2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17개 거래소와 8개 보관·지갑업자 등 25개 가상자산사업 대상으로 한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상자산 시총은 107조7000억원으로 같은해 6월말 56조5000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규모는 7조3000억원으로 상반기 6조원 대비 22% 늘었고, 원화 예치금도 10조7000억원으로 6월말 대비 114% 급증했다. 이에 따른 사업자들의 영업이익은 7415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28% 증가했다.
거래소 종사자는 총 1862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8% 증가했고, 자금세탁방지(AML) 업무 관련 인원은 총 207명으로 같은 기간 46%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1357개(중복 포함)로 지난해 상반기(1207개) 대비 12% 늘었다. 이중 국내 거래소 1곳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87종으로 상반기 대비 2종 증가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 중 한국인이 발행했거나 국내 사업자에서 80% 이상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코인은 97종으로 지난해 6월말 대비 5종 줄었다.
하반기 가상자산 신규 상장은 총 127건으로 상반기 대비 19% 감소했고, 거래중단(상장폐지)은 31건으로 54% 감소했다.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은 68%로 작년 상반기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식시장(코스피 18.5%, 코스닥지수 27.4%) 대비 큰 변동을 보였다.
거래업자의 가상자산 이전 금액은 9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 대비 30% 증가했다. 이중 사전 등록된 해외사업자 또는 개인지갑 주소로 건당 100만원 이상 이전된 규모는 총 75조9000억원이었다.
가상자산시장 규모가 확대되면 거래 가능한 이용자 역시 증가해 1000만명에 육박했다. 지난해 말 고객확인의무를 완료한 거래가능 개인·법인 이용자는 970만명(중복 포함)으로 6월말 대비 25% 늘었다. 30대(29%)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27%), 20대 이하(19%), 50대(18%), 60대 이상(7%) 등 순으로 이용자 규모가 컸다.
66%에 해당하는 대다수 이용자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했다.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2%(121만명)로 6월말 대비 2%포인트 증가했고, 1억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2.3%(22만명)이었다. 다만 영업종료 사업자가 늘면서 보관·지갑 사업자의 총 수탁고는 1조5000억원으로 89% 줄었고, 이용자 수는 1300명으로 99% 급감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