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 대통령 바이든, 영국 국왕 찰스3세도 피하지 못했던 게 바로 전립선질환이다.
우선 전립선암은 남성의 생식기관인 전립선(전립샘)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국내 최신 암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에만 2만 754명이 발병했다. 남성에게만 발병함에도 전체 암 발병 순위 중 6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발병률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 등으로 인해 전립선의 부피가 커지면서 갖가지 배뇨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발병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지난해 영국 국왕 찰스3세도 전립선비대증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가 암 세포의 증식으로 요도가 압박되면서 배뇨 장애가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 또한 전립선 부피가 커지면서 삶의 질을 저하하는 여러 가지 배뇨 장애가 발생한다.
민트병원 전립선센터 김재욱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소변을 덜 본 듯한 잔뇨감, 소변을 참기 어려운 급박뇨, 빈뇨 및 야뇨, 소변줄기가 약해지는 세뇨 등이 있고 심해지면 요관이 막히는 요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립선 질환이 의심되면 우선 국제전립선증상점수검사(IPSS)와 혈액검사를 통한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를 시행한다. PSA 수치가 4ng/㎖ 이상이면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 등 전립선 질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직장 초음파검사를 통해 전립선 질환을 진단을 받기도 하지만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정밀검사가 진단에 더 유리하다. 전립선 MRI는 전립선 조직 단면, 혈관과 혈류, 주변 장기까지 확인이 가능해 다양한 치료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전립선암 조기발견에도 도움이 된다.

MRI검사를 통한 전립선암 PI-RADs 1~5단계 검사 방법은 단계별로 암의 위험도를 확인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고, 3단계 이상으로 조직검사를 시행하더라도 검사 부위를 지정하여 조직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직장을 통하지 않아 검사 받기에 비교적 편하다.
김재욱 원장은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있어 MRI검사를 했다가 초기 전립선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며 “50대 이상의 연령, PSA 수치 4ng/㎖ 이상의 전립선 질환 의심자,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MRI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정기적으로 PSA 수치를 확인하고 특히 소변장애 증상, 혈뇨, 가족력 등이 있다면 전립선 질환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공식품 및 고지방식 섭취를 줄이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라이코펜 성분이 풍부한 토마토, 자몽, 수박 등의 제철 채소, 과일 섭취를 권장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