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은 없었다.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33포인트(0.32%) 오른 4만2792.0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은 5.22포인트(0.09%) 상승한 5963.60에, 나스닥은 4.36포인트(0.02%) 오른 1만9215.46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신용등급 강등에도 장중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여파로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 출발했지만, 악재 해소로 받아들인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특히 S&P500은 6거래일, 다우지수는 3거래일, 나스닥은 2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기술주 강세 속에 테슬라는 2.25%, 애플은 1.17% 하락했다. 테슬라는 그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함께 중국 샤오미가 테슬라 모델Y와 경쟁하는 차량을 곧 공개한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1.01%), 아마존(0.28%), 알파벳(0.26%), 엔비디아(0.13%) 등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 장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상승 폭을 반납하고 무디스의 강등 이전 금리 수준으로 복귀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오전 장중 5.03%로 고점을 높였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한때 4.5% 선을 웃돌았다. 하지만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지속하면서 결국 무디스의 강등 결정이 없던 것과 마찬가지로 됐다.
이 같은 시장의 반응에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신중론을 고수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도 다른 모든 정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겠지만 정치적, 경제적 맥락에서 이번 강등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투자자들이 향후 미국 국채와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 결정을 신중히 고민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에 투자하기 좋은 곳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예상보다 크다"면서 "올해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1~23일 캐나다 앨버타주 로키산맥 휴양지인 벤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G7 회의 참석을 앞두고 미 재무부는 이번 주 회의에서 무역 협상 타결 발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21일에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보스틱 총재,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공개 발언이 예정돼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