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19일 경기 시흥 정왕동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뒤 도주한 차철남(1968년 11월 14일생·중국 국적)을 공개 수배했다.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용의자 차씨는 수일 전 50대 남성 2명을 살해하고 이날 60대 여성과 70대 남성에게 흉기를 찌르고 도주했다.
차씨는 키 170㎝가량에 보통 체격으로, 이마가 벗겨진 대머리 형에 짧은 머리 스타일을 갖고 있다. 상의는 검은색 점퍼를 입고 있으며, 흰색 계통의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다. 또 검은색 장갑을 끼고, 흰색 마스크를 쓴 상태이다.
차씨는 이날 오전 9시34분께 시흥시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편의점 업주 A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A씨는 안면부와 복부 등을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같은날 오후 1시21분께 최초 범행이 있던 편의점에서 1.3㎞가량 떨어진 한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B(70대)씨 복부를 흉기로 찔렀다. B씨 역시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B씨는 차씨가 세를 들어 살고 있는 집의 집주인으로 알려졌다.
관련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편의점 앞을 지나간 차량에 차씨가 탑승한 것을 보고 해당 차량의 차적을 조회한 뒤 오전 11시께 차주의 집으로 찾아갔다. 이곳에서 50대 중국인 남성 C씨의 신 1구가 발견됐다. 이 시신에는 자상 등이 있는 상태였으며 사망한 지 시간이 수일 흐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주이자 해당 원룸 거주자인 C씨가 차씨와 어떤 관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수사를 거쳐 차씨의 자택을 확인해 오후 2시께 찾아갔고 이곳에서 또 다른 50대 중국인 남성 D씨의 시신 1구가 나왔다. 이 시신 역시 자상 등이 있는 상태였으며 사망한지 수일이 흐른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원룸 두 곳에서 발견된 C씨와 D씨는 형제 사이라는 진술이 나오면서 정확한 관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시흥시는 오후 4시 42분 ‘정왕동 지역에서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수색 중이다.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