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 관절 내에서 뼈와 힘줄이 부딪히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어깨를 감싸고 있는 견봉과 상완골 사이 공간이 좁아지고, 이 안을 지나는 회전근개 힘줄이 압박을 받으며 충돌이 발생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결국 통증과 운동 범위 제한으로 이어진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위로 들거나 특정 각도에서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동작처럼 일상적인 움직임에도 불편함이 느껴지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옆으로 누워 자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통증이 어깨 앞쪽이나 옆쪽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팔을 들어 올릴 때 일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해졌다가 그 이상에서는 오히려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적인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이 질환이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해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이 통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질환이 악화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어깨충돌증후군이 지속되면 회전근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팔을 제대로 들 수 없게 되거나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엑스레이나 초음파 검사가 활용된다. 엑스레이는 견봉의 형태나 관절 간격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며 초음파는 힘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 어깨의 움직임에 따른 이상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 여부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MRI 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원만희 역곡 오케이정형외과 원장은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경미한 상태에서는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초음파 유도하 주사치료가 있다. 염증이 발생한 부위에 정확하게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효과적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염증 반응을 줄이는 방식이다. 또한 도수치료와 같은 물리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단순히 한두 번의 치료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며, 잘못된 어깨 사용 습관이나 자세가 반복될 경우 재발 위험도 높다. 따라서 치료와 더불어 어깨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피하고, 스트레칭이나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회전근개와 견갑골 주변 근육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꾸준한 재활 운동과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원만희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단순한 통증이 아닌, 어깨 관절 구조의 반복적인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초기에 비수술적 치료로 관리가 가능하므로, 어깨 통증이 반복되거나 특정 동작에서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