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대선 다자 대결 구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0% 넘는 지지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1주 전 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30%대에 그쳤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김 후보를 오차범위 내로 바짝 뒤쫓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의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50.2%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35.6%였다. 직전 조사 대비 이 후보의 지지율이 1.9%포인트 하락한 반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4.5%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는 “김 후보가 당내 후보 교체 논란을 극복하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보수층 결집 효과로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8일 후보자 간 첫 TV토론회 이후 표심은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두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김 후보(44.9%)가 이 후보(43.5%)보다 1.2%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이 지역에서의 이 후보 지지율은 일주일 새 8.8%포인트나 뛰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는 이에 대해 “최근 (이 후보의) 영남 지역 행보로 전통적 보수 지역인 TK에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가상 양자 대결 시 지지율은 이 후보가 54.3%, 김 후보는 40.4%로 집계됐다. 이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양자 대결할 경우 20%포인트 넘게(이재명 51.4%, 이준석 30.0%) 우세를 보였다.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등 야권의 정권 교체’를 지지한 비율이 55.6%, ‘국민의힘 등 범여권의 정권 연장’을 원하는 비율은 39.5%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전주 대비 0.5%포인트 내린 46.4%, 국민의힘은 3.5%포인트 떨어진 34.2%, 개혁신당은 2.5%포인트 오른 5.9%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