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연 밝은홍안과 원장(교신저자, 전 가천의대 길병원 안과 교수)이 이끄는 연구팀 (전주온누리안과 김성현 원장, 가천대 길병원 권윤성 전공의)이 녹내장 수술 중 안구내 공기 주입이 녹내장 수술 후 다시 안압이 높아지는 고안압기의 발생을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세계적 과학 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올해 1월 21일 자에 실렸다. ‘아메드 녹내장 밸브 삽입 수술 중 안구의 전방 내 공기 주입이 고안압기에 미치는 효과(Effect of intracameral air injection during Ahmed glaucoma valve implantation on hypertensive phase)’의 제목으로 등재됐다.
고안압기는 녹내장 수술 후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수술 성공률을 낮추고 시신경 손상 위험이 커, 추가적인 안약 치료나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현상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초기 조직 노출과 관련이 있음을 가정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공기 주입의 기전을 규명하고자 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가천대 길병원에서 아메드 녹내장 밸브 삽입 수술을 받은 7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중 눈의 앞쪽 공간(전방) 내 공기 주입 여부에 따라 고안압기 발생률과 수술 성과를 후향적으로 비교했다.

임상 분석 결과, 수술 시 전방 내 공기를 주입한 환자 그룹에서 고안압기 발생률이 19%로 기존 49.1%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녹내장 수술 후 안압이 다시 높아지는 문제가 생긴 비율이 기존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본 논문은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녹내장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종연 원장은 “아메드 녹내장 임플란트 삽입수술에서 단순한 ‘공기 주입’ 이라는 절차가 고위험 환자의 초기 합병증을 줄이는 데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제안한 연구”라며 “특히 수술 전 안압이 높거나 신생혈관 녹내장을 동반한 중증 녹내장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전향적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공기 주입의 효과를 보다 정량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