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카카오-다음… 분사 작업 이달 중 마무리 되나

-2014년 합병 이후 동행… 카카오, 직원 설득에 집중

 

카카오와 다음이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될까. 양측이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는 분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포털 다음의 분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인 직원 설득 및 동의서 작업을 이달 안으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계획이 정리되면 올해 상반기 중 이사회를 열어 분사 안건을 의결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을 합병했으며, 2023년 5월부터는 독자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다음을 운영했다. 올해 안으로 분사가 완료되면 11년 만에 별도 법인이 된다.

 

앞서 다음은 네이버와 더불어 국내 포털 산업의 양대 축을 형성하며 시장을 이끌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웹로그 분석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60.34%), 구글(31.66%)이 리드하는 가운데 다음은 3.07%에 그치며 4위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장기적으로는 다음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네이버와 비교해 실적 부진을 겪는 카카오가 비핵심 사업 정리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각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카카오 측은 분사는 독립 법인으로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일 뿐이라며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지난 3월 주주총회 직후 “다음은 현재 카카오 안에서 구조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분사에 정당성을 부여한 뒤 “현재 시점에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로고 교체를 포함한 다음 애플리케이션 전면 개편을 9년 만에 단행했다. 지난달에는 큐레이션 챗봇을 통해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숏폼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인 2차 개편을 진행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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