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이준석 "이재명, 사이비종교처럼 위험한 후보"

기싸움 치열했던 현장 이모저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기호순)가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TV 토론회에 참석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사이비종교처럼 가장 위험한 후보는…”

 

이날 후보들은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이준석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주 4일∼4.5일을 지향하는 점을 짚었다.

 

그는 “임금 감소가 없는 주 4.5일제 어떻게 시행하겠느냐. 세금 문제는 비혼에게 떠넘기겠느냐”고 이재명 후보에게 질문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연히 임금 감소 없이 4.5일제로 가야 한다”며 “이는 점진적으로 타협을 통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방금 확인한 것처럼 이 후보의 답변에는 ‘어떻게’가 빠져있고 다 해주겠다고만 한다”며 “어려울 때 다 해준다는 사람, 가장 무섭다. 사이비종교처럼 가장 위험한 후보”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다시 떠오른 노란봉투법… “노동부장관 어디로 해먹었나”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처리를 두고 충돌했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노조와 노동자 대상 사용자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되면) 노란봉투법 밀어부칠 생각이시냐. 정부가 두 번이나 거부권 행사했다”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대법원 판례가 이미 필요성을 인정했고, 국제노동부도 인정했다. 당연히 계속 해야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 후보는 “이는 헌법, 민법에도 모두 맞지 않는다.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할 수 있을까?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영국 후보가 나섰다. “(김 후보가) 노란봉투법이 말도 안 되는 악법이라고하는데, 진짜 사장이랑 교섭을 하자는 게 악법인가”라며 “노동부 장관을 어디로 해 먹었나”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이해하기 쉽게 단순화한 게 호텔경제론”

 

이재명 후보가 주장한 순환 경제를 비유한 속칭 ‘호텔경제론’에 대해 이준석 후보가 비판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 16일 전북 군산 지역 유세를 하면서 ‘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원의 예약금을 내면 호텔 주인이 해당 금액으로 가구점, 치킨집 등으로 돈이 순환한다’고 설명하기 위해 내놓은 이야기였다.

 

이날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너무 단순한 것 아니냐고 비판하자 이재명 후보는 “(호텔경제론은) 경제순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케인지언의 승수효과를 노리고 말한 것인가”라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맞다. 돈이란 고정돼 있으면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 한 번 쓰이냐 두 번 쓰이냐 세 번 쓰이냐에 따라 순환되면 (달라진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당시) 그림 그리신 거 보면 돈이 사라지지 않고 무한동력이다”라고 비판하자 이재명 후보는 “그건 예시일 뿐”이라고 맞받았다.

 

이준석 후보가 재차 따지자 이재명 후보는 “왜이렇게 단순하게, 극단적으로 생각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단순하게 말씀하시지 않았나”라고 되받아쳤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해하기 쉬우라고 단순하게 말한 것”이라며 “경제는 순환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권영국 “트럼프의 관세폭탄은 약탈, 레드카드!”

 

후보들은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을 주제로 토론에 나서면서 한 마디씩 했다. 이 중 권영국 후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은 약탈”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관세 폭탄은) 국민에게 가야 할 자본을 미국으로 빼앗아가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통상이 아니라 자주권에 관한 침략이다. 약탈에 굴하지 않겠다. 대한민국의 경제는 결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미리 준비한 레드 카드를 들어올리며 경고해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결연하게 트럼프와 맞선 국가들이 승리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어느 쪽에도 비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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