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 속도 더 빨라졌다…5대 은행 보름새 2.9조↑

-5대 은행 15일 기준 746.3조…주담대 1.7조 늘어
-신용대출 1.9조…DSR 3단계 실행 앞서 수요 증가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국내 은행의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5%로 나타났다. 1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대출 비율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뉴시스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반 달 만에 3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시행을 앞두고 한도가 줄어들기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746조34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743조848억원에서 15일 만에 2조9496억원 늘어났다.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국내 은행의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5%로 나타났다. 1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대출 비율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뉴시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5337억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9월(5조6029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에 해당한다. 지난 2월 서울 강남권의 토지거래허가구역제(토허제)가 한시적으로 해제하면서 시차를 두고 대출 실적에 반영됐다. 여기에 금리 인하기가 본격화한 가운데 봄철 이사 수요 등이 겹치면서 큰 폭으로 대출이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5일 기준 591조16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89조430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1조7378억원 더 늘었다. 주담대 규모는 지난달 전월 대비 3조7495억원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해 9월(5조9148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뉴시스

 신용대출 잔액은 15일 기준 103조587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102조4931억원에서 1조939억원 급증했다. 신용대출은 지난달 전월 대비 8868억원 확대됐다. 이 역시 지난해 8월(8495억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에 해당한다.

 

 금융업계에선 7월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주담대를 실행하고 남은 DSR 한도를 채우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봤다. DSR은 개인의 소득에서 갚아야 할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DSR 40%를, 저축은행에서는 50% 한도 안에서만 대출이 가능하다. 연 소득이 1억원일 경우 은행권 대출의 경우 매년 갚아야 할 원리금이 4000만원, 저축은행 대출의 경우 5000만원으로 제한된다.

 

 스트레스 DSR은 차주의 DSR을 산정할 때 금융사 대출 금리에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하고자 가산금리를 가산하는 제도다. 스트레스 DSR이 적용되면 DSR을 심사할 때 미래에 금리가 더 올라도 버틸 수 있도록  금리를 추가로 가산하게 돼 대출 한도가 감소한다. 이번 3단계에선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주담대, 신용대출, 기타 대출 모두에 1.5%를 일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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