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화된 내수 침체 등에 올해 들어 넉 달 연속 자영업자 감소세를 기록했다.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증가하면서 아직 5월이지만 정부에 폐업 지원을 신청한 건수는 연간 목표치인 3만건에 육박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는 561만5000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는 1월에 2만8000명 감소했고 2월(1만4000명), 3월(2000명), 지난달(6000명) 등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는 엔데믹을 앞둔 지난 2022년 매달 증가세를 나타내다가 2023년에도 10월을 제외한 매달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증감을 반복하다 12월 7000명 줄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자영업자 비율은 19.4∼19.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0.1∼0.2%포인트 각각 낮아진 규모다.

특히 직원을 둔 자영업자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월부터 지난달까지 석달째 증가하는 추세다. 통상적으로 경기가 좋을 땐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가게 규모를 확장하거나 사업장을 늘려 직원을 채용하면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로 넘어간다.
그러나 올해 경기 악화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로 전환하는 사장님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 폐업 지원금을 신청한 자영업자도 덩달아 증가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는 자영업자가 폐업할 때 철거 비용이나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원스톱폐업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다. 원스톱폐업지원 신청 건수는 1분기 2만3785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64.2% 늘었다. 지난 9일 기준 신청 건수는 2만9269건으로 이미 연간 목표치인 3만건에 다다랐다.
이종수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하나금융포커스 보고서에서 “자금과 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자영업자가 저금리 정책자금을 우선 지원받을 경우 폐업 위기 자영업자가 오히려 구축될 수 있어 면밀한 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