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이후의 중년 남성들이 한번쯤 걱정하는 질환이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50~70대에서 호발하고, 노화와 연관이 있는 만큼 60대부터 유병률이 급격히 늘어난다.
생존 기간의 증가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에서도 전립선암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립선암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는 13만 45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5만2910명)보다 약 2.3배 증가한 수준이다. 수년내 국내 남성암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이는 전립선암은 지역내에서도 현재 상당히 많은 환자가 진단받고 있다.
포항을 포함한 경북 지역에서도 전립선암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립선암이 진단되면 전립선암 전문 의료인의 부재로 수도권이나 큰 도시에 위치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해야 하는 환자의 불편함이 많다.
이같은 이유로 포항세명기독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전립선암 전문가인 전 경북대병원 교수 출신 이준녕 비뇨의학센터장을 작년 하반기 영입했다. 이에 발 맞춰 최신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로봇Xi 시스템도 도입했다. 기존 최고 수준의 영상 장비와 방사선치료 장비를 갖추고 있던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우수한 의료진, 최신 진단 및 치료 장비라는 3박자를 모두 갖춰 지역민들에게 최상의 전립선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의료기술 발전으로 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치료에 대한 기대도 점점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살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면, 이제는 수술 후 일상으로 얼마나 빨리, 온전히 복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다. 전립선암에서 특히 로봇수술은 이와 같은 수요에 부합한 치료라 할 수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 이준녕 비뇨의학센터장은 2024년 12월 27일 첫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시작으로 현재 한달에 10례 정도의 적지 않은 로봇수술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성적이다.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전립선암으로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 중 주요한 수술 후 합병증이나 암의 잔존으로 추가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는 단 1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더욱이 전립선암의 수술 후 환자들에게 많은 불편함과 고통을 주는 요실금에 대한 수술 후 결과는 더욱 괄목할 만하다.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70%에서 수술 후 1달째 조기 요자제력(일상생활에 요실금으로 불편함이 없는 상태)이 확인됐다고 한다. 유명한 국내외 기관의 수술 후 1달째 요자제력 성적이 30~50%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성적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의 전립선암 로봇수술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준녕 센터장은 “전립선암 환자에서 수술 후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요실금이 조기에 회복되지 않고 지속되면 많은 불편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수년 전부터 이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 왔다”며 “수술 후 요실금의 회복에 미치는 인자로 환자의 전립선암 질환 상태, 수술 범위, 환자 나이 및 수술 전 배뇨 기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질환이 심한 분들도 수술 후 양호한 요자제력을 보이기 위해 입원 중 바이오피드백과 같은 재활 물리치료를 시행하고 술 전후 배뇨 기능을 파악해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주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있다. 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통상 로봇수술과 같은 고난이도 수술은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위치한 상급병원을 가야만 한다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이러한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포항세명기독병원 비뇨의학센터 뿐만 아니라 외과에서도 로봇수술을 포함한 최신 진료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발전해 중증 암 질환을 진단받은 지역민이 믿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