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3명 부상 및 붕괴 위험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헬기가 투입돼 불을 끄고 있다. 사진=광산구 제공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건물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400여 명이 대피해 타이어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5시간째 진화 중이다.

 

특히 소방 당국은 화재 초기부터 순차적으로 발령한 대응 1·2단계를 오전 10시 국가소방동원령으로 격상해 진화 중이다.

 

이날 불로 공장 내부 3층에 있던 20대 직원이 대피 중 추락해 척추뼈 골절과 머리에 부상을 입어 구조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관 1명은 건물이 3차 붕괴될 당시 폐유 저장탱크가 폭발하면서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소방대원 1명도 머리 뒷쪽에 1도 화상을 입어 응급처치 후 현장에서 근무 중이다.

 

이날 불은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를 정련하는 설비인 마이크로오븐 설비 주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난 정련동에는 생고무 20t가량이 적재돼 있다.

 

정련동 생고무에 불이 붙어 5시간이 넘도록 화재가 이어지면서 오른쪽 공장 100m까지 불이 확산했으며, 공장 건물도 3차에 걸쳐 붕괴됐다. 소방당국은 생고무로 인해 완진에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 공장은 금호타이어가 국내에서 1년에 생산할 수 있는 총 2730만개의 타이어 중 약 58%인 16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재 하루 평균 생산량은 3만3000개다.

 

타이어 생산 중단에 따른 광주 지역 완성차 공장의 차질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GGM 일본 수출 물량(전기차 400대)의 경우 금호타이어 생산 타이어를 사용해 차질이 우려된다.

 

광주에는 금호타이어 협력업체가 없어 하청 문제는 없다고 광주시는 밝혔다.

 

불이 꺼진 뒤에도 화재로 소실된 설비 복구에는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4조5381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을 쓴 금호타이어는 올해 이를 뛰어넘는 5조원의 매출 달성 목표를 세웠는데 차질이 불가피하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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