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업고 황제주로…삼양식품, 장중 123만원 신고가

1분기 매출·영업익 사상최대…해외매출 비중 80%
올해 밀양2공장 완공하고 중국공장도 착공

삼양식품 주가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장중 123만원 신고가를 찍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불닭볶음면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불닭볶음면 인기로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삼양식품 주가가 종가 기준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 123만원대를 찍기도 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오전 한때 삼양식품 주가는 123만5000원까지 뛰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현재 국내 증시에서 단순 주가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5월 8일 장중 30만원도 안 되던 주가가 1년 새 4배나 급등한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전날보다 19.07% 뛴 118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겼다.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8조8287억원으로 49위에 올랐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 식품 대장주에 올랐고, 반년 만에 황제주가 됐다.

 

삼양식품의 주가 강세는 붉닭볶음면 시리즈의 인기에 기인한다.

 

불닭볶음면 수출이 급증하면서 삼양식품은 지난 수년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삼양식품 연 매출은 2016년 3593억원에서 지난해 1조7280억원으로 급증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290억원,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67% 늘었다. 삼양식품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한 424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삼양식품은 해외 각국에서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생산시설을 더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1838억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밀양2공장은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밀양2공장에는 6개 라인이 있어 라면을 연간 최대 6억9000만개 생산할 수 있다. 이로써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18억개에서 약 25억개로 확대된다.

 

첫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도 돌입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생산법인 설립 계획을 밝혔고, 오는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약 201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공장은 중국 내 수요를 전담하고, 국내 공장은 미국, 유럽 등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수출국의 물량을 담당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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