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발은 발의 아치가 무너져 발바닥이 땅에 비정상적으로 넓은 면적이 닿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발의 구조적 문제를 발생시켜 발의 인대, 힘줄, 근육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적절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발의 모양은 아치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다. 정상적인 발은 거골과 중족골 사이에 적절한 높이의 아치가 형성되어 있는데, 평발에서는 이 아치가 정상보다 낮은 발을 이야기하며, 반대로 아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오목발로 진단된다.
평발 진단의 핵심은 서서 찍는 엑스레이 촬영이다. 이 촬영을 통해 아치의 높이를 측정할 수 있는데, 거골과 1중족골 사이의 각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유연성 평발의 경우 외관상 아치가 존재하나 체중을 실으면 아치가 무너지기 때문에 일반 엑스레이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보행 시 발바닥 접촉 상태를 통해 아치의 높이를 측정할 수 있게 해주는 족압검사가 평발의 진단에 필수적이다.
평발은 발의 구조적 불안정으로 인해 인대와 힘줄, 근육의 과도한 긴장과 손상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걸을 때 마다 발바닥이 늘어나는 힘을 받아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발이 체중을 잘못 받치는 거로 인해 발목이 불안정해지고 통증이 오는 경우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평발은 아킬레스 힘줄이 짧아 종아리가 땅기고 불편한 증상도 수반된다.

평발은 군 입대시 건강검진에서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과거에는 거골과 중족골 사이의 각도가 15-16도일 경우 4급 판정을 받아 군면제가 가능했으나, 현재는 각도가 30도 이상이어야 면제 판정이 내려진다. 이렇게 평발이 심하면 군면제가 될 정도로 환자의 불편감은 심각하다. 따라서 이렇게 심한 평발이 되지 않도록 조기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지범 압구정 두발로병원(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평발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방치할 경우, 근골격게 손상이 심화되고 결국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발은 통증 부위에 대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인대와 힘줄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맞춤형 깔창 착용 또는 물리치료, 운동 요법 등을 통해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