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호남 텃밭 다지는 이재명...김문수·이준석은 수도권 공략

대선후보 3인방이 선거운동 닷새째인 15일 각 지역을 방문해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사진=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영남권 표심 잡기에 나섰던 대선후보 3인방이 나흘째인 15일에는 각 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찾았다.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수도권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줄곧 험지인 영남에 머물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호남 민심을 챙겼다. 이날 오전 영호남의 경계인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동서 화합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청년 참석자들은 이 후보에게 일자리, 주거, 출산, 육아 등 청년층 고민을 전달했다. 이어 노량해협을 바라보는 전남 광양·여수와 왜교성 전투를 치렀던 순천, 이순신 장군의 임시사령부가 있던 곳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표를 차례로 방문했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시작한 이번 1박2일 일정을 국난 극복 이순신 호국 벨트 유세로 명명했다. 임진왜란 당시의 남해안 전투 지역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훑는 일정이다. 진영을 아우르고 경제 성장을 이끌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전남 광양시 전남드래곤즈 축구장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보수와 진보의 경쟁인 것처럼 보이지만 비상식과 상식의 대결”이라며 “이제 상식 중에서 진짜 보수, 합리적 보수와 진짜 개혁, 진보적인 색채의 집단을 나눠 제대로 된 정치 질서가 자리 잡게 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극심했던 단일화 갈등 봉합 과제를 떠안았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그동안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에 머물면서 민심을 달랬다. 이날부터는 무대를 수도권으로 옮겼다. 김 후보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 협의회 조찬 강연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시대 기업 대응 전략을 의논했다. 이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이후 국회로 이동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선대위원장 등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스승의날을 맞아 대한민국교원조합으로부터 정책 제안서를 받고 교육 현안을 의논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후보는 중소기업인협의회 조찬강연에서 “중소기업은 엄청난 다양성이 있어 애로사항이 다 다르다”며 “그래서 해법을 듣고 해결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안다. 여러분이 전세계 시장에서 성공하는 그 날까지 중소기업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역시 스승의날을 맞아 교육 정책에 집중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교육대학교를 찾아 예비 교사들과 학식 먹기 행사를 통해 20·30세대들의 고민을 들었다. 이날까지 총 네 차례 진행된 학식 먹기 행사는 청년층 소통 행사로 60%에 육박하는 20대 부동층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후 서울역에서 대한초등교사협회와 함께 서이초 사건과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이라는 제목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교권 회복과 젊은 교사의 조기 이탈 문제에 대해 논의하며, 교원지위법 후속 대책을 강조했다. 저녁에는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에서 도보 유세를 진행하며 청년층과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식사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 학생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성장률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에 투자하겠다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재정도 부족하다. 이런 때에는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이나 과학기술인 우대 같은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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