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청년층 고용률 45.3%...37개월만 최저 기록

14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 정보 게시판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4월 취업자수가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청년층의 고용 한파는 계속됐다. 청년층 고용률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일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도 12개월 연속 늘고 있다. 또 제조업, 건설업 취업자 수는 내수 부진, 미국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5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4000명(0.7%)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5만2000명 줄었다가 올 1월(13만5000명)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증가 폭(19만4000명)은 지난해 4월(26만1000명)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컸다.

 

고용률도 63.2%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통계청 제공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감소세다. 4월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만4000명 줄며 전달(-11만2000명)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15만명 줄며, 지난해 5월부터 12개월 연속 뒷걸음질 중이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13만4000명 줄었는데, 이는 2015년 11월(-17만2000명)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통계청은 “영남권 대형 산불보다는 지난달 한파 등 이상 기온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에 대해 “전문과학·교육서비스·정보통신 등이 증가한 가운데 직접일자리 사업 효과 및 돌봄수요 증가 등으로 보건복지·공공행정업 고용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서비스업 고용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심리 회복 지연으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되고, 건설·농림어업 고용도 지속 감소하는 등 주요업종의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청년층의 고용률도 문제로 꼽힌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3%로 2021년 4월(43.5%)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낮다.

 

청년층 실업률은 7.3%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4월(7.4%) 이후 최고치지만 4월 기준으로는 역대 네 번째 낮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한 이유 없이 일하지 않은 쉬었음은 24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 증가했다. 청년층의 쉬었음은 4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늘었고, 이 중 20대의 쉬었음 인구는 39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5000명(9.7%)이나 늘었다. 청년층과 20대 쉬었음 인구는 1년 연속 증가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순차적으로 마련하고 근본적인 건설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고용창출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위해 청년고용 올케어플랫폼·일경험·직업훈련 등 청년 일자리 사업을 차질 없이 집행·관리하면서 추가과제도 지속 발굴·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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