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흔한 방광염‧골반염, 초기 증상 놓치지 마세요

방광염과 골반염은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초기 증상이 미미해 쉽게 방치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질환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광염은 말 그대로 방광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의미하며, 골반염은 자궁, 난소, 난관 등 여성 생식기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여성은 해부학적으로 남성보다 방광염에 더 취약하다. 그 이유는 여성의 요도가 짧고, 요도와 질, 항문이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으로 인해 외부 세균이 쉽게 방광에 침투할 수 있다. 방광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배뇨 시 통증, 잦은 배뇨, 혈뇨 등이 대표적이다. 때때로 아랫배 통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이 증상들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방광염은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항생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항생제를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염증이 재발하거나 만성화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개선되었다고 해서 약물 복용을 멈추지 말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

 

골반염 역시 여성에게 흔한 질환으로, 세균이 침투해 자궁, 난소, 난관 등 상부 생식기에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클라미디아와 임질균이 원인이며, 이들 세균이 질이나 자궁경부를 통해 자궁과 난소로 전파되어 염증을 유발한다.

 

골반염의 증상은 아랫배 통증, 발열, 질 분비물 증가, 성교 시 통증 등이 꼽힌다. 때로는 전혀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골반염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성생활을 활발하게 하는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게 권고된다.

 

골반염을 방치할 경우 불임이나 자궁 외 임신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염증이 심해지면 난소에 고름 덩어리가 생기는 난소농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치료가 복잡해지므로 가급적 초반에 항생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방광염과 골반염은 재발하기 쉬운 편이기 때문에 평소 생활 습관을 통해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배뇨 후 습관을 잘 들여야 한다.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않고 제때 배뇨를 하고, 배변 후에는 항상 앞에서 뒤로 닦아 세균이 요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질 세정제는 남용하지 않도록 하고 성관계 후에는 즉시 소변을 보고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골반염 예방을 위해서는 성병을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안전한 성생활을 실천하고, 성병에 감염되었을 경우 치료가 완료될 때까지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 또한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물에 노출된 후에는 즉시 몸을 씻고 속옷을 갈아입는 것이 좋다.

 

조보라 사당 루빈여성의원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방광염과 골반염은 초기 증상일 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증상을 무시하고 방치하면, 만성화되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여성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빠르게 개선되며,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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