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 종목 중 70%가 대폭락…위험한 정치테마주

정치테마주 시장 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체테마주 60개 종목 중 70%의 주가가 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했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추종 매매 자제를 당부했다. 

 

14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정치테마주 관련 실무회의 개최해 시장 감시 및 불공정거래 조사를 실시했다. 

 

금감원과 거래소가 정치테마주 60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고점 대비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종목은 전체의 72%으로 집계됐다. 일부 종목은 테마 소멸과 함께 반토막 나기도 했다. 또한 개인 투자자 비중이 시장 전체 평균인 67%보다 월등히 높은 87%에 달해 개인 투자자의 피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테마주로는 상지건설, 형지I&C, 형지글로벌이 대표적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관련 테마주는 평화홀딩스와 평화산업이 있다. 

 

실제로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매매차익 분석 결과 42개 종목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과 거래소는 관계기관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정보공유를 확대하고 시장감시·조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의 실적, 공시 등과 무관하게 정치 이슈로 주가가 이상 급등락 현상을 보이는 종목을 중심으로 정치인 관련 허위 풍문을 유포하는 등 추종 매매를 부추기는 행위를 집중 감시하고 있다. 작전세력의 매매유인성 통정매매, 허수성 주문, 고가 매수 등 이상 매매 주문 행위도 감시 대상이다.

 

정치테마주에 대한 예방조치 요구, 시장경보 종목 지정, 조회공시 요구 등을 통해 과도한 주가 상승 방지에도 나서고 있다. 정치테마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즉시 조사에 착수, 추가 불법 행위를 차단하는 한편 풍문 생성과 유포, 이상 주문 등 시장교란 행위도 엄정 조치하고 있다.

 

금감원 측은 “정치테마주는 주가 급등락을 예측하여 매매 시기를 포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여 개인투자자의 매매 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근거 없는 풍문에 의한 추종 매매보다는 회사의 본질 가치 및 현재 주가의 적정 여부를 살펴본 후 투자하는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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