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곳이 있는가 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곳도 있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바이오 업체에서 연이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상당수 회사가 기존 제품 매출 성장을 등에 업고 실적 호조를 보였으나 일부는 아쉬움을 감켰다.
가장 크게 웃는 쪽은 셀트리온이다. 8419억원 매출을 올리며 역대 1분기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영업익은 14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867.94% 급증했다.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 등 주요 바이어시밀러 제품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이상 늘어간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성장을 달성했다. 1분기 매출(1조2983억원)과 영업익(4867억원)은 각각 1년 전보다 37.11%, 119.92% 증가했다. 회사는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 4공장 매출 기여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은 매출 1조444억원(26.7%↑)과 영업익 257억원(149.3%↑)을 올렸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1333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7%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전통 제약사 중에는 유한양행이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 2조원 클럽(2조677억원)에 가입한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매출액 4916억원을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오른 수준. 영업익은 1년 전보다 1013% 급증한 6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양제 비타민씨, 항암제 페마라 매출이 증가했고,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 라이선스 수익도 기여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주요 제품의 활약으로 매출 3516억원(4.7%↑), 영업익 383억원(29%↑)을 올렸다. 녹십자도 혈액제제 알리글로 등 고수익 제품의 글로벌 판매가 증가하며 1분기 영업이익이 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한미약품과 보령은 주춤했다. 한미약품은 매출(3909억원)과 영업익(590억원)이 각각 3.2%, 23% 줄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이 지난해 현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의 영향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보령은 매출(2406억원)은 3% 늘었지만 영업익(109억원)이 33.2% 줄었다.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일반의약품 부진이 수익성 감소로 이어졌다. 보령은 “고수익 자가 상품 위주로 제품 조합을 전환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