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MG손보 가교보험사 전환 추진…노조 강력 반발

금융당국이 파산위기에 처한 MG손해보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교보험사 설립을 추진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14일 정례회의에 MG손보의 일부 영업 정지와 가교 보험사 설립안을 올려 심의한다.가교보험사는 파산 위기에 처한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임시로 관리하는 회사다. 예보 100% 출자로 설립돼 MG손보를 인수할 제3자가 나타나거나 다른 손보사로 계약이전하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MG손보의 자산·부채를 떠안게 된다.

 

가교보험사로 전환되면 신규계약이 전면 중단되고, 계약 업무를 제한적으로 수행하는 역할만 하게 된다. 매각·계약이전을 위한 일부에 대해서만 고용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지난 2일 MG손보에 ‘일부 영업정지 예정 사전 통지서’를 전달하고, 지난 12일까지 의견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금융권은 당국이 사실상 MG손보에 대한 영업정지 수순에 돌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당시 부산저축은행(예솔)·보해저축은행(예스)·대전저축은행(예나래) 등의 가교저축은행을 설립, 구조조정을 한 전례가 있지만 가교보험사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구조조정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MG손보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전 금융위 앞에서 일무 영업정지 검토 중단 및 정상 매각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노조 측은 “일부 영업정지와 폐쇄형 가교보험사는 금융시장과 금융노동자, 금융소비자 모두를 혼란에 빠트릴 것”이라며 “계획을 중단하고 정상 매각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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