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1분기 영업익 19%↓…미래 성장 위한 투자 지속

극심한 소비 부진에도 매출은 3.8% 증가
강남점 신세계 마켓·본점 디에스테이트 등 본업 경쟁력 입증
연결 자회사, 체질개선·해외 판매처 확대 등 자구책

신세계가 1분기 극심한 소비 침체 속에도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늘면서 수익성은 떨어졌다.

 

신세계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이 1조6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23억원으로 18.8% 줄었다. 사진은 지난달 개관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외관. 신세계 제공

신세계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6658억원으로 3.8% 늘었고, 순이익은 771억원으로 40.5% 줄었다.

 

순매출액에 특정매입원가 등을 더한 총매출액은 2조8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백화점 사업은 1분기 총매출액 1조791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던 전년 1분기(1조8014억원)에 근접했다. 다만 순매출액은 6590억원, 영업이익은 1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5.1% 감소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위축된 소비 심리로 업계 전반에 투자가 줄었음에도 신세계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위트파크(강남·대구),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 마켓, 디 에스테이트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며 “이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증가했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며 본업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신세계 마켓 오픈 후 한 달간 40만명 이상의 고객을 불러 모았다. 3월 중순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디 에스테이트 역시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이상 늘고, 객수도 2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새롭게 개관한 본점 더 헤리티지와 디 에스테이트, 전 점 팝업스토어 유치를 통해 많은 고객을 집객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다시금 성장세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명동에 자리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 제공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연결 자회사들도 체질개선·해외 판매처 확대 등 자구책을 마련해 내실 있는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1분기 매출이 5618억원으로 15.4% 늘었지만,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시내면세점과 공항 매출액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인천공항 정상 매장 전환에 따라 임차료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전 분기(-345억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 희망퇴직 실시, 올해 1월 부산점 폐점 등 경영 효율화 노력이 주효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분기 매출액이 3042억원, 영업이익이 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61.5% 감소했다.

 

업황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지만 1분기 코스메틱부문 매출액은 1131억원을 기록하며 8.4% 신장했다. 특히 자사 브랜드인 연작(+82.2%)과 비디비치(+20.1%)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향후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수입패션사업은 성장성 높은 신규 수입 브랜드를 연내 추가로 확보해 경쟁력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

 

신세계센트럴의 1분기 매출은 0.3% 감소한 887억원이다. 비용 증가 여파로 영업이익은 15.3% 감소한 222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뷰티와 건강식품 매출 호조 속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매출은 3.7% 증가한 811억원,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57억원이다.

 

신세계까사는 1분기 환율 변동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과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하락한 6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9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 속 본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비 지출에도 영업익 1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며 “앞으로 각 사별 체질 개선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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