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대형물류센터서 큰불… 소방당국 “178명 대피, 진화 시간 걸릴 듯”

13일 이천시 부발읍의 한 대형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일어난 가운데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천시 제공

 

13일 오전 10시29분 경기 이천시 부발읍 소재 대형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중이다. 건물에 있던 178명이 대피했으며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로 된 지상 3층~지하 1층의 연면적 8만여㎡ 규모의 건물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건물에 있던 178명이 대피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내부에 고립된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진화 작업이 완전히 끝나야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 물류센터는 지하 1층에 냉동식품, 지상 1~2층에 화장지 등 제지류, 지상 3층에 면도기와 선풍기 등 생활용품이 적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3층에는 선풍기용 리튬이온배터리도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건물이 넓고 탈 물질이 많이 있는 데다 보관 중인 물품 중 리튬이온배터리가 포함된 점을 고려할 때 진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3층의 적재물품이 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연소 확대 우려가 있다고 판단, 오전 10시36분 대응 1단계 발령에 이어 8분 뒤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소방당국은 지휘차 등 장비 92대와 소방관 등 인력 27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벌이고 있다. 소방헬기, 고성능 화학차, 무인파괴 방수차 등의 장비와 특수대응단도 출동했다.

 

불길이 워낙 거센 탓에 인근 도로를 지나던 차량 등에서 25건의 119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완전히 마치는 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천시는 오전 10시54분 재난문자를 통해 ‘부발읍 수정리 물류창고 화재로 인한 다량의 연기 발생. 주변 도로를 우회하고,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바란다’고 알렸다. 

 

아울러 이천경찰서는 물류센터로 연결되는 수정교차로 인근 왕복 2차로 양방향 도로 수백여m 구간의 차량 통행을 일시 차단했다고 밝혔다. 불이 난 물류센터와 직선거리로 200여m 떨어진 3번 국도는 차단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대응 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신속한 화재 진화와 시민 안전을 위해 일부 도로를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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