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근육통·관절통, 초음파유도하 주사치료로 개선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구부정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경우가 늘었다. 대중교통이나 길거리, 사무실에서도 고개를 숙인 채 화면에 집중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런 자세는 척추와 관절, 근육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게 되고, 결국 목과 어깨, 허리, 손목 등 여러 부위에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잘못된 자세가 습관처럼 굳어지면 단순한 뻐근함을 넘어 구조적인 손상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목뼈는 본래 C자 형태의 곡선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머리의 무게가 고르게 분산돼 목과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볼 때처럼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자주 취하면 이 곡선이 무너지면서 경추에 과도한 압력이 집중된다.

 

이로 인해 거북목증후군, 목디스크 같은 질환이 생기기 쉬운 구조로 바뀌게 된다. 단지 목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깨 통증, 팔의 저림, 허리 통증이나 손목 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증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해 참고 넘기거나, 스트레칭 정도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근육 뭉침이나 피로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통증이 만성화되기 전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절개나 마취 없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들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김승범 영통 미소마취통증의학과 원장에 따르면 대표적인 치료 중 하나가 ‘초음파유도하 주사치료’다. 이 치료는 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통증을 유발하는 병변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주사 약물을 정확하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김 원장은 “병변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치료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고 주사 약물이 필요한 부위에만 전달되기 때문에 회복 속도도 빠르다”며 “단순히 약물을 주사하는 것이 아니라, 병변의 상태와 위치를 면밀히 파악해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사용되는 약물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을 사용해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단기간 내 효과가 뛰어나지만 반복 사용 시 면역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의료진의 판단이 중요하다.

 

또 다른 방식은 ‘프롤로 주사’다. 고농도 포도당 용액을 주입해 손상된 인대나 힘줄 조직의 자가치유력을 높이는 치료법이다. 퇴행성 변화로 약해진 조직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 같은 어깨 질환, 만성 허리 통증, 손목 통증 등에 폭넓게 적용된다.

 

초음파유도하 주사치료는 시술 시간이 짧고 입원이 필요 없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이 치료법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숙련된 의료진의 기술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초음파를 통해 병변을 찾고, 약물의 종류와 주사량을 결정하는 전 과정이 의료진의 경험과 노하우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김승범 원장은 “초음파유도하 주사치료는 통증의 원인을 눈으로 확인하며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어 효율적인 치료법”이라며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증상에 따라 약물 종류나 용량을 정밀하게 조절해야 하므로 해당 분야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 상담해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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