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만 40세의 나이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세대교체’를 내건 도전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준석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달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후보 등록을 마치며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그의 대선 슬로건 ‘압도적 새로움’은 기존 정치의 문법과 질서에 도전장을 던지겠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이준석 대선후보는 서울과학고 조기졸업,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이력에 헌정사 최초 30대 당 대표를 지내는 등 전례 없는 행보를 보여왔다. 정치권에서는 여러 ‘최초’의 기록을 남긴 인물로 꼽힌다. 이번에도 군소 정당에서 대권을 노리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준다.
이 후보는 사실상 만 39세의 이른 나이에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순탄대로를 걸어온 정치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정치 여정은 초반부터 순탄치 않았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2011년 비상대책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국회의원 선거에 세 차례 연속 낙선하며 ‘0선 중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서울 노원병에서 안철수, 김성환 후보에게 밀리며 번번이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2030을 공략할 수 있는 사람이 험지에서 득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스스로를 분석했다.
정치적 분기점은 2021년이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5선, 4선 중진 의원들을 꺾고 만 36세의 나이에 당 대표로 선출됐다. 헌정사 최초의 30대 교섭단체 정당 대표, 비의원 출신 첫 대표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그는 곧이어 20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보수 진영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2022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의 갈등 끝에 결국 당에서 축출되며 정치적 시련을 겪었다. 2023년 말 탈당한 그는 개혁신당을 창당, 2024년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지역이던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승리했다. 유권자 평균 연령이 34세인 가장 젊은 선거구에서 이뤄낸 당선은 ‘동탄의 기적’이라 불리며 대권 도전의 기반이 됐다.
이 후보가 지닌 강점만큼이나 뚜렷한 약점도 있다. 바로 높은 비호감도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주요 정치인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날 선 언변, 상대 비판 중심의 정치 스타일은 일부 유권자에게는 시원함을 주지만 동시에 감정적 거부감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번 대선은 이준석 후보에게 단순한 출마가 아니라 정치 브랜드 재정비의 시험대다. 지금까지는 ‘개혁보수의 얼굴’, ‘젊은 기수’로 주목받아왔지만 이미지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에서 승리하긴 어렵다. 갈등을 조장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민을 아우르는 통합적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