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랠리 신호탄…“2분기 중 12만달러 돌파” 전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과 무역협정 합의를 발표한 9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서 비트코인이 10만달러선을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상승랠리 신호탄을 쐈다. 미국과 영국 간 무역협정 발표 이후 시장에 낙관 심리가 퍼지며 10만5000달러에 근접했다. 2분기 중에 12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11일 미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78% 오른 10만471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9일 2개월여 만에 10만달러선을 회복한 후 이틀 만에 10만4000달러선을 넘어섰다.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 상승폭도 가파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9.83% 뛰어올라 2586달러, 엑스알피(리플)은 5.39% 오른 2.46달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운 도지코인은 무려 21.39% 폭등해 0.26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촉발된 무역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등 주요 무역 국가와 관세와 비관세 장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외 인도와도 합의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과의 협상 타결은 양국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무역 긴장의 해소를 의미한다.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 이전에 주요 교역국들과의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최악의 고율 관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했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이러한 시장 심리의 직접적인 반영이다.

 

미국에서 가상화폐 친화적인 정책도 가격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일 뉴햄프셔주에서는 주 차원의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를 위한 법안이 통과됐고, 9일에는 애리조나주에서도 자체 가상화폐 보유 지원 법안이 통과됐다. 또한 백악관이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발표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맞물려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자금 유입 통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과 더불어, 관세 발표 직후 급등세를 보였던 신용스프레드가 안정세로 전환된 점도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백악관의 국부펀드 설립 추진 소식 역시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몰려들고 있어 비트코인 가격이 12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비트코인의 2분기 목표 가격을 12만달러로, 연말 목표 가격을 20만달러로 제시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SC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흘러 들어오는 기관 자금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하면서 “비트코인 ETF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더 많은 기관투자자가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달 제시한 2분기 비트코인 가격 목표치 12만달러가 지나치게 낮았을 수 있다. 기관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등에 대한 투자 내역이 공개되면 유동성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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