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버이날 선물로 건강검진, 특히 대장내시경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꽃다발이나 용돈 대신 건강을 챙기는 실질적인 효도 방식으로 대장내시경 검진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대장암은 국내에서 암 발병률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주요 암 질환이다. 2022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전체 암 발생의 약 11.8%를 차지했다. 남성은 폐암·전립선암에 이어 3위, 여성은 유방암·갑상선암에 이어 3위로 나타나 남녀 모두에서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급증해, 부모 세대에게는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건강 이슈로 꼽힌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피로, 소화불량 등 증상으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병이 진행되면 혈변, 복부 팽만, 설사와 변비 반복,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미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대장암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허석주 서울 새항외과 원장은 “대장내시경의 가장 큰 장점은 검사 중 용종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대장 용종을 조기에 제거하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내시경은 대장암뿐 아니라 염증성 장 질환, 게실 등 다양한 장 질환까지도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 검진뿐 아니라 일상 속 생활 습관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가공육과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며,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실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건강 습관은 대장암 예방은 물론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올해 어버이날, 부모님의 장기적인 건강을 위한 대장내시경 검진이 ‘가장 실용적인 효도’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하세요’라는 말보다 한 발 앞선 실천이, 부모 세대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