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이용자 26만명 이상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서버 해킹 사태가 공식 확인된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이용자는 모두 26만2890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에서 KT로 넘어간 이용자가 14만8010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이용자가 11만4880명이다.
다만 최근 들어 이용자 이탈은 감소 추세다. 위기감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달 28일에서 이달 초까지 하루 이탈 규모는 2만명 안팎이었지만, 5~6일은 7000명대로 줄었다. 황금 연휴라 평일 대비 이동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할인 약정 기간이 남아있는 가입자의 해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따라 업계 시장점유율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이번 해킹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고, SK텔레콤 이사회가 해당 사안을 논의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SK텔레콤은 해지 위약금 면제 여부와 더불어 결합 할인 상품 가입자 중 일부가 이탈했을 때 남은 가입자의 할인율 유지 여부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SK텔레콤의 답변 자료에 따르면 회사 측은 결합 고객 일부 해지 시 잔여 회선 할인율 유지 가능성을 묻는 소비자원 질의에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회신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