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또 전산장애…금융당국, 관련 수시 검사 착수

메리츠증권에서 지난 6일 밤 1시간가량 미국 주식 주문처리가 이뤄지지 않는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메리츠증권은 7일 공지사항을 통해 "지난 6일 오후 10시30분~오후 11시32분 해외주식 매매주문과 관련해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전산장애로 일부 고객은 주문 처리가 지연되거나 취소나 정정이 되지 않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오는 8일까지 보상 신청을 받기로 했다. 메리츠증권은 주문기록이 있고 해당 주문 체결이 가능했던 가격이며 장애시간 동안 손실이 발생했다고 인정되는 경우 주문기록을 남긴 시점의 주문가격과 장애복구시점 가격 차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보상을 원하는 고객은 대상 종목명, 매수매도 여부, 가격, 수량, 손실 금액 및 구체적인 산정내역을 기재해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 등에 접수하면 된다.

 

다만 ▲주문기록이 있는 경우 ▲해당 주문이 체결이 가능했던 가격인 경우 ▲장애시간 동안 손실이 발생했다고 인정되는 경우를 모두 충족하는 주문에 대해서만 보상금액이 산정된다. ▲장애시간 동안 주문기록이 없는 경우 ▲장애시간 동안 체결이 불가능했던 가격의 주문인 경우 ▲장애시간 동안 손실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기회비용 ▲복구 이후 시세 변동사항 등은 보상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메리츠증권의 미국 주식 전산장애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해 12월19일 미국 주식 주문 오류가 일어났고, 올해 2월 21일에는 미국 주식 합병 비율 산정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 오류가 잦아지고 있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등장과 주식 거래가 늘면서 오류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 주문이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했고, 미래에셋증권에서는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오전 8시~오전8시50분)이 열리는 오전 8시부터 8시13분까지 투자자들의 매수와 매도 체결이 지연되는 오류가 나타났다. 3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의 미국 주식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토스증권 해외 종목 정보 조회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증권사 전산장애 사건 관련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첫 대상자는 키움증권으로 금융감독원은 전산장애 원인 및 보상 절차,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중심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한국거래소에서도 코스피 거래가 7분이나 먹통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감은 관련 검사에 본격 착수했다. 원인 규명은 물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매매 시스템 등과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시스템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재발방지책도 제출받을 예정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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