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보유액 한 달만에 감소...4000억 달러선 무너지나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줄어들었다.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스왑거래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보다 49억9000만 달러 감소한 4046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4월(4039억8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이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들어 감소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월과 2월 연속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었다. 2월에는 4092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4100억 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3월에는 4억5000만 달러가 늘어나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다시 한 달 만에 외환보유액이 감소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시적 감소 요인인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거래, 분기 말 효과 소멸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4월에 외환보유액 감소가 많긴 한데 5~6월 계속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는 등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거래 필요성도 점점 낮아지고 있어서 감소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살펴보면, 유가증권 3565억 달러, 예치금 232억3000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56억8000달러로 집계됐다.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9000만 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0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이 10위로 내려앉은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중국이 전월보다 134억 달러 증가한 3조24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1조2725억 달러)이 2위, 스위스는 9408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인도(6683억 달러), 5위는 러시아(6474억 달러)가 차지했다. 대만이 5780억 달러로 6위, 사우디아라비아가 4542억 달러로 7위, 독일이 전월보다 288억 달러 증가한 4355억 달러를 기록, 8위로 올라섰다. 9위는 홍콩(4125억 달러)이다.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순위는 2023년 8월에 9위로 내려온 후 2년 가까이 9위를 유지하고 있다가 3월에 10위로 내려왔다”면서 “기존에 순위에 없던 독일이 8위로 올라왔다. 독일의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금이 많다. 최근 금값이 오르면서 그 효과로 독일의 외환보유액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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